맥북 심폐소생 완료 💦
저는 집에 데스크톱이 없습니다. 대신 2015년에 잠깐의 인턴 생활을 하면서 이사님께 받은 맥프레(맥북 프로 레티나)를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전자 기기의 수명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스피커에서 찢어진 소리가 들려 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까지 찾아왔습니다.
하나의 문제만 발생해도 멘붕인데, 이렇게 갑자기 여러 문제들이 터져 나오니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죽어가는 맥을 다시 살리기 위해 맥쓰사, 클리앙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선택지는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 그냥 새로 산다.
- 애플 스토어에 맡긴다.
- 사설 업체에 맡긴다.
- 직접 수리한다.
📍 새로운 맥북 프로를 구매한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너무 심해서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 애플 스토어나 사설 업체에 맡긴다
애플 스토어와 사설 업체에서 수리를 맡긴 후기를 찾아 보고, 비용에 대해 어느 정도 견적을 내봤는데 적지 않습니다. 만약 애플 케어 기간이었다면 바로 애플 스토어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제 맥프레는 2015년부터 사용했으니 곧 8살입니다 ㅠ
📍 직접 수리한다
모델에 맞는 부품을 찾아 보니 그렇게 비싼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품 부품은 일반적인 경로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으니, 규격이 동일한 부품을 구해 교체해야 합니다. 타오바오나 알리에 검색해 보면 직구 가격은 꽤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데스크톱이 없어 오래 기다릴 수가 없었기에, 2~3배 더 내더라도 국내 업체를 통해 빠른 배송을 알아 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업체에 수리를 맡기는 것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부품들 (도구는 쿠팡)
주문하고 나니 하필 설날이 껴있어서 한 일주일은 가만히 책을 읽거나, 멍만 때린 것 같네요. 그래도 이 기간동안 기다리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맥북을 분해하고, 고장난 부품을 새 것으로 교체하는지 많이 찾아 봤습니다. 생각보다 영상의 러닝 타임이 길어서 미리미리 봐 둬야 눈에 익고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부품이 오늘 도착하고 한 두 시간 정도는 교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 것 같네요. 배터리 교체는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스피커 교체가 메인보드를 들어야 해서 식은 땀을 많이 흘린 것 같아요. 과정을 하나하나 남기긴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잘 동작합니다. 한 번 해보니 다음에 또 문제가 있으면 자가 수리하는 쪽으로 갈 거 같은데, 아마 그 때는 프론트엔드로 취업해서 새 맥북과 함께 하지 않을까 싶기도.. 😅
부품 교체에 참고한 유튜브 영상 링크입니다.
배터리 교체 (유튜브 잇섭님): https://www.youtube.com/watch?v=imowDvblcBc
스피커 교체 (유튜브 루시님): https://www.youtube.com/watch?v=_EzcrDfXxtQ
교체한 부품
- 마모된 하판 나사 교체
- CPU/GPU에 서멀 구리스 재도포
- 히트 파이프에 서멀 패드 부착
- 고장난 스피커 좌우 교체
- 배터리 교체
부품 교체 전후 비교
- CPU 온도: 7~80도 → 4~50도
- 스피커: 조금만 음량을 높여도 소리가 찢어짐 → 찢어지는 소리 X
- 블루투스: 연결이 종종 끊겼음 → 매우 잘 잡힘 (왜 이런지는 모르겠음)
- 외관: 배터리 부풀어 올라서 안 닫혔음 → 매우 잘 닫힘 (하!)
맥은 CPU 온도가 높아지면 스로틀링을 걸어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식으로 온도를 조절한다 합니다.
이것만은 지키자 👏
1. 종종 써멀 구리스 재도포 하기 (CPU, GPU 온도 관리)
2. 배터리 2년에 한 번 교체하기 (리튬 배터리 스웰링 방지)
3. 스피커 음량 최대치로 올리지 않기 (우퍼 고장 방지)